한솔테크닉스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25일 리서치알음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의 핵심 사업은 전자제품에 전원을 공급하는 파워보드를 생산하는 파워모듈 사업과 전자제품 위탁제조(EMS) 사업이다.

한솔테크닉스의 가전용 파워보드는 대부분 삼성전자TV에 적용된다. 납품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가파른 실적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

최성환 연구원은 "한솔테크닉스는 고객사의 세대교체 전략에 빠르게 대응하면 프리미엄TV 라인에서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2019년 분기별 가전용 파워보드 매출은 1분기 906억원, 2분기 963억원, 3분기 1299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3분기 누적 가전용 파워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내년에는 도쿄올림픽, 유로 2020 등 대형 스포츠 행사로 고객사의 프리미엄TV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한솔테크닉스에도 긍정적이다.

EMS 사업도 확대 중이다. EMS는 완성품 업체로부터 제품 생산을 위탁받아 생산 및 최종 점검까지 일괄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애플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이 대표적이다.
한솔테크닉스는 2014년 삼성전자의 휴대폰 EMS 사업에 진출했다. 주로 갤럭시 A60, A70 등 중저가 보급형 제품의 생산을 맡고 있다. 생산 공장은 베트남에 있으며, 월 생산능력은 증설 완료로 400만대까지 확대된 상태다. 이는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 공장 중 3번째로 큰 규모다.

최 연구원은 "EMS 사업은 휴대폰뿐 아니라, TV 냉장고 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 들어 삼성전자가 EMS팀을 신설하며 외주 생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TV의 경우 현재 연 250만대 가량인 삼성전자의 외주생산 물량이 2021년 1000만대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는 삼성전자 TV의 20%를 생산하는 한솔테크닉스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한솔테크닉스의 올해 매출은 9500억원, 영업이익은 279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를 달성할 것이란 추정이다. 내년 매출은 1조950억원, 영업이익은 357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솔테크닉스의 적정주가로는 1만원을 제시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