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권사 김동원 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4개사는 지난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발표 이후 기존 제기된 우려와 달리 약 5개월간 생산차질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같이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이같은 이유로 ▲수출 규제 3개 소재(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미이드, 포토레지스트)의 생산라인 투입 효율화와 타이트한 재고관리 ▲소재 국산화 추진 및 공급선 다변화 ▲일본의 일부 소재 수출 허가 단행 등을 꼽았다.
그는 "향후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와 백색국가 제외 조치를 철회한다고 가정해도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반도체, 디스플레이 4개사와 정부는 소재, 부품, 장비의 국산화를 더욱 강력히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와 업계가 이번 일본 수출규제를 통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소재, 부품, 장비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의 잠재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새롭게 인지하는 동시에 중요성을 공감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또 정부가 소재, 부품, 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법을 마련한 점도 국산화 추진의 당위성을 높인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오히려 한국 IT 산업의 중장기 경쟁력 확보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체와 소재, 부품, 장비 국산화로 경쟁력 확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