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호주의 민간 경제협의체인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13일 호주 시드니에서 대규모 합동회의를 개최했다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밝혔다.

양국 경제계 인사 220여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한국측 경협위 위원장인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양국의 기업환경과 경제 위상이 달라진 만큼 한-호 경제 관계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수소 등 미래 에너지를 새로운 협력 분야로 제안했다.

호주는 풍부한 갈탄 매장량과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로 수소 대량생산이 가능해 수소경제 시대의 최적의 파트너로 꼽힌다.

한국도 수소차 등 분야에서 뛰어난 활용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최 회장 외에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최승석 SM그룹 부회장, 이상기 GS건설 인프라 대표 등 80여명이, 호주 측에서는 사이먼 크린 경협위 회장, 마크 콜튼 통상부 차관, 존 워커 매쿼리 아시아 회장 등 140여명이 참석했다.

한-호주 경제협력위 '40돌'…수소경제 등 미래협력 논의
경협위에 참석한 한국 기업들은 3개 세션에 걸쳐 진행된 토론회 자리에서 호주 측에 수소 에너지 파트너십 강화를 요청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올해 우리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소개하고 포스코의 연료전지 발전사업 현황 등을 호주 측과 공유했다.

한화에너지는 내년 가동 예정인 50㎿급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내용을 소개했다.

현대자동차도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향후 내연기관 자동차 관련 규제정책을 소개하며 수소전기차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하고, 연간 50만대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비전 2030'을 소개했다.

호주 측에서는 매쿼리가 수소경제 관련 투자 기회를 소개했다.

에너지그룹인 AGIG는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수소를 생성하는 '톤슬리 수소공원' 사업을 소개했다.

이는 호주 최초의 전기-수소-가스 통합프로젝트다.

경협위에서는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 방안과 방산 등 신산업 협력 증진 방안 등도 함께 논의됐다.

엄치성 전경련 상무는 "호주와 수소 협력을 강화하면 수소차·버스 수출 기회로 활용할 수 있고 호주의 수전해 잠재력을 활용해 수소 액화 등 저장·운송 기술도 공동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 수소경제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