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경찰노조위원장 "IRA가 통관구역으로 경찰 유인해 공격할 수도"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세관 통관 구역에서 경찰에 대한 무장 공격이 늘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딜 브렉시트 땐 북아일랜드 테러조직, 국경지역 테러 가능성"
마크 린제이 북아일랜드 경찰노조 위원장은 "아일랜드공화군(IRA) 테러리스트들이 노딜 브렉시트 시 국경 지역에 설치될 통관 시설로 영국 경찰을 유인한 후 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노딜 브렉시트 땐 북아일랜드 테러조직, 국경지역 테러 가능성"
'노딜 브렉시트'로 인해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사이에 '하드 보더'(국경통과 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가 생기면 경우, IRA가 통관 구역 등에 배치된 경찰들을 습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활동하는 IRA 테러리스트들의 수가 100여명으로 줄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IRA는 영국령 북아일랜드 독립과 아일랜드 통일을 요구하며 영국을 노린 테러 활동을 자행한 조직이다.

1998년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자유로운 통행과 통관을 보장한 '벨파스트 협정'이 맺어진 이후 이들의 활동은 잠잠해졌지만, '하드 보더'가 부활하면 또다시 테러가 빈번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실제로 '노딜 브렉시트' 논의가 진행된 최근 들어 '신 IRA', '연속 IRA' 등 IRA를 계승한다고 자처하는 단체들이 북아일랜드 내에서 잇따라 테러를 저질렀다.

올 1월 '신 IRA'는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의 법원 건물 바깥 차량에 폭탄을 설치해 폭발시켰다.

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4월에는 런던데리의 폭동 현장에서 '신 IRA'와 연루된 인물이 경찰 차량을 향해 마구잡이로 총격을 가해, 인근에 있던 한 기자가 총에 맞아 숨졌다.

지난달에도 이 지역에 신 IRA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발견돼 경찰관 80여명이 투입돼 수색 및 해체작업을 벌였다.

린제이 위원장의 발언은 최근 사이먼 번 북아일랜드 경찰청장이 병력 부족을 이유로 '노딜 브렉시트'가 이뤄져도 국경 지역에 정식 순찰대를 배치하지 않겠다고 공표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번 청장은 "통관소 등 공격 취약 지역이 위협받는다는 정보를 입수할 때 경찰을 투입하겠다"며 사태에 따라 개별적으로 지원 병력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