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육상 남자 10,000m서 2위…"꿈에서도 올림픽 생각…목표는 2시간7분대"
2위에도 활짝 웃은 귀화 선수 오주한 "오늘은 연습…기분 좋다"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귀화 선수 오주한(31·청양군청)은 시종일관 밝은 미소를 지었다.

오주한은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 일반부 10,000m 결승에서 30분10초66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29분39초66을 기록한 1위 신현수(한국전력공사)에 31초 뒤진 그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이 점쳐지던 종목에서 2위에 그쳤지만, 오주한은 아쉬워하지 않았다.

그는 "제대로 10,000m를 뛴 것이 정말 오랜만"이라며 "오늘 경기는 연습이었다.

매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2015년 6월부터 청양군청 소속으로 뛰었던 오주한은 지난해 7월 우수인재 특별 귀화 대상자로 선정돼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케냐 출신인 오주한의 원래 이름은 에루페 윌슨 로야네.
그는 귀화 당시 이름을 '오직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의미의 오주한(吳走韓)으로 바꾸고 청양군 정산면에 주민등록 절차를 마쳤다.

주 종목이 마라톤인 그는 "20일 열리는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대회는 그를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전했다.

케냐에서는 주로 도로나 흙길에서 훈련했다던 오주한은 "한국의 훈련 환경이 매우 만족스럽다.

좋은 트랙에서 뛸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2위에도 활짝 웃은 귀화 선수 오주한 "오늘은 연습…기분 좋다"
올해 3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국제 경기에 한국 대표로 뛸 수 답을 받은 오주한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설 수 있게 됐다.

그가 케냐 국적으로 국내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작성한 최고 기록은 2시간5분13초다.

2000년 이봉주가 일본 도쿄 국제마라톤에서 수립한 한국신기록(2시간7분20초)에 2분7초가량 앞선다.

한국 대표로서 올림픽 출전을 꿈꾸는 오주한은 "잠잘 때도 올림픽 무대에서 뛰는 꿈을 꾼다"며 "2시간7분대를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