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서울 감독, 페시치 선제골 도움에 "좋아지고 있다"

페시치, 6월 16일 이후 무득점 행진 속 공격 포인트 추가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 31라운드 홈경기에 앞서 외국인 골잡이 페시치(27)의 득점포 침묵에 가벼운 불만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페시치가 부상을 털어내고 지난달 11일 강원FC와 경기를 통해 복귀한 이후 골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어서였다.

페시치는 4월 6일 경남FC와 6라운드 홈경기 때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이후 무서운 득점 행진을 벌였다.

4월 14일 강원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고, 6월 16일 수원 삼성전에서도 두 골을 몰아쳤다.

6월 30일 울산전에서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 직전까지 9골을 사냥했다.

페시치는 부상으로 빠진 후에도 7월 9일까지 득점 부문 1위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부상을 털고 돌아온 페시치의 날카롭던 창은 무뎌졌다.

8월 17일 성남전부터 이달 21일 포항전까지 5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지만 골 가뭄을 해소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최용수 감독은 경기 직전 "부상 이후 컨디션이 떨어졌지만 (골잡이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무득점 행진 중인 페시치를 자극하는 말을 했다.

페시치는 이날 경남전에서도 끝내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이날 골을 넣으면 101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는 것이었지만 후반 39분 박동진으로 교체되기까지 침묵했다.

그나마 전반 17분 황현수의 선제골을 배달한 건 페시치가 무득점 부담 속에 건져 올린 값진 공격 포인트였다.

페시치는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문전을 향해 오른발로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올렸고, 황현수가 점프한 뒤 헤딩골로 연결했다.

서울은 후반 33분 경남의 배기종에게 동점 골을 내줘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페시치의 공격 포인트 추가는 적지 않은 수확이었다.

최용수 감독도 페시치의 선제골 어시스트에 격려를 잊지 않았다.

최 감독은 "오늘 내용상으로 나쁘지 않았어도 결과가 중요한 경기였다.

전반 득점 이후 무수히 많은 기회에서 추가 득점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페시치는) 이전 경기와 다른 움직임과 투지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페시치가) 공격 포인트까지 기록했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면서 "가진 게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승리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페시치는 이날 올 시즌 첫 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10개(9골 포함)째를 채웠다.

최 감독의 신뢰를 회복한 페시치로서는 이제 시원한 골 소식을 전하는 일만 남은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