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을 유용했다는 의심을 받은 최곤 알파에셋자산운용 회장(66)이 최근 사법·금융당국으로부터 모두 ‘배임 혐의가 없다’는 판단을 받아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최 회장에 대한 문책경고 처분을 직권 취소했다.

작년 5월 금융위는 최 회장의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해 문책경고 처분을 내리고 검찰에 사건을 통보했다. 금융감독원이 알파에셋운용을 검사한 결과 최 회장이 과거 중국 선양 지역을 개인 용무로 수차례 방문하며 회삿돈 1억여원을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작년 말 최 회장의 배임 혐의에 대해 ‘증거불충분에 따른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당시 최 회장 측은 “선양에 거주하는 무속인을 찾아가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조언 등 컨설팅을 받았다”며 “그 결과 각종 소송은 물론 펀드 상품판매 등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불기소로 결론을 내자 금융위도 최 회장에게 내린 문책경고의 재심 절차에 들어갔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 회장이 무속인을 찾아가 어떤 경영 관련 조언을 들었다는 건지 잘 이해가 되진 않지만 검찰의 판단을 존중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배우 전지현 씨의 시아버지다. 전씨는 최 회장의 차남으로 미국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에 근무하던 최준혁 알파에셋운용 부사장과 2012년 결혼했다. 알파에셋운용은 최 회장이 2002년 설립한 부동산 등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다. 운용자산은 작년 말 기준 약 1조4000억원이다. 지난 5월엔 펀드온라인코리아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 등을 지낸 차문현 씨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