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종합제지 업체인 한솔제지 장항공장에서 제지 원제품을 제조하는 모습. 한솔제지 제공
국내 최대 종합제지 업체인 한솔제지 장항공장에서 제지 원제품을 제조하는 모습. 한솔제지 제공
국내 대표 제지 기업이자 유일의 종합제지 회사인 한솔제지가 창립 반세기를 넘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한솔제지의 모태는 1965년 종이 소재를 통한 국민문화 창달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이념을 바탕으로 설립된 새한제지다. 한솔은 ‘글로벌 톱20 제지회사’를 목표로 해 선진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을 통해 혁신성장을 일구고 있다.

글로벌 톱20 제지회사 도약 추진

한솔제지는 ‘글로벌 톱20 제지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매출 3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 신제품 비중 30% 달성을 목표로 하는 ‘Go together(고 투게더) 3·3·3’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기존 인쇄 및 산업용지 사업부문의 수익성을 강화해 내수시장의 우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특수지 제품 개발 및 제품군 확대를 통해 고수익 성장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디자이너들이 주로 찾는 고급 인쇄용지와 색지, 무늬지 제품 등을 아우르는 제품의 패밀리 브랜드 ‘인스퍼’를 출시했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해당 분야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 산업용지(패키징용지) 부문에서는 조직 개편 및 신제품 개발 등 체계적인 성장 전략을 수립,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친환경 산업용지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패키징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휴대폰, 화장품 등 소형 고가 제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고급 포장소재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판매에만 집중하던 고급 팬시지와 전사용지 등은 2016년 특수소재 사업부를 신설, 수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한솔제지는 2013년부터 영수증과 라벨 등에 주로 사용되는 감열지 시장의 수요 성장 전망에 따라 관련 투자에 집중해왔다. 충남 장항공장과 대전 신탄진공장에 감열지 생산설비를 구축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생산역량을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독일, 일본, 북미 등 글로벌 선진 감열지 회사들과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종합 제지회사로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

고부가가치 제지 제품을 연구하는 한솔제지 R&D연구소. 한솔제지 제공
고부가가치 제지 제품을 연구하는 한솔제지 R&D연구소. 한솔제지 제공
한솔제지는 국내 종합 제지회사로 창립 이후 시장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그에 맞는 유연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 국내 제지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왔다. 이런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네트워크 및 조직역량을 통해 인쇄용지, 산업용지, 감열지, 특수소재에 이르기까지 지역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전략으로 수출 물량을 늘려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세계 90여 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는 명실상부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북미, 중국, 유럽 등에 해외 영업망을 갖추고 있으며 그룹의 40여 개 글로벌 네트워크와 함께 시장 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휴대폰 배터리와 발전기 등에 사용되는 절연용지 및 잉크젯과 부직포 벽지 등 다양한 하이테크 종이소재 개발에 나서 고부가가치 제품과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과거 50년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가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해외 거점을 활용한 성장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종이 소재 기반의 하이테크 제품 개발을 지속하는 전략과제를 수립했다. 연구개발을 비롯한 투자 확대를 통해 전체 매출의 30%를 신규 사업으로 달성하고 고성장, 고부가가치 지종인 산업용지, 감열지, 특수지 부문에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인쇄용지 사업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성장사업의 비중을 확대하는 구조로 사업모델을 전환 중이다. 이를 통해 해당 분야의 영업이익 비중을 전체의 5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는 “과거의 성공을 가장 위험한 요소로 파악해야 한다”는 앨빈 토플러의 말을 인용, “현재의 성과에 자만해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해 예측관리 경영 강화를 통해 장기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