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1일(현지시간) “3차 미·북 정상회담은 전적으로 가능하며(entirely possible)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최고재무책임자(CFO) 네트워크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또 “북한이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되면 우리도 준비되는 것”이라며 “북한이 원하는 스케줄에 따라 언제든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대북정책 관련 초강경 매파인 볼턴 보좌관이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1주년을 하루 앞두고 3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으로 언급한 게 매우 주목된다. 그는 지난달 4일과 9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 ‘탄도미사일’이라 규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위반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달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에 앞서 도쿄에서 기자들에게 “유엔 결의안은 북한에 대해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며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볼턴 보좌관을 향해 ‘인간 오작품’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그 누구를 겨냥한 행동도 아니고 주변국들에 위험을 준 행동도 아닌데 남의 집 일 놓고 주제 넘게 이렇다 저렇다 하며 한사코 결의 위반이라고 우기는 것을 보면 볼턴은 확실히 보통 사람들과 다른 사고 구조를 가진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또 “구조적으로 불량한 자의 입에서 항상 삐뚤어진 소리가 나오는 것은 별로 이상하지 않으며 이런 인간 오작품은 하루 빨리 꺼져야 한다”고 강변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