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교통망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고양 향동·원흥·삼송지구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창릉신도시 교통망 대책으로 ‘고양선(가칭)’을 설치키로 하면서 교통난이 크게 개선될 예정이어서다. 고양선은 서울지하철 6호선 새절역과 고양시청역 구간(14.5㎞) 건설되는 경전철이다.

"3기 신도시 덕보자"…향동·원흥·삼송 아파트값 '들썩'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고양선이 통과하는 향동지구 아파트 분양권이 1억6000만~1억7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3기 신도시 발표 직후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상승했다.

향동지구 고양향동호반베르디움 4단지 전용면적 84㎡ 분양권 호가는 6억2000만원까지 올라갔다. 분양가는 4억5000만원 선이었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고양선 건설 계획이 나오자 매수 문의가 몰리고 있다”며 “작년 9·13 대책 이후 침체됐던 분위기가 확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향동지구는 예비타당성 검토 단계에 있는 경의·중앙선 ‘향동역’까지 확정되면 더블 역세권으로 거듭난다. 현재 호반베르디움 2단지(461가구), 호반베르디움 3단지(716가구), 호반베르디움 4단지(970가구)가 7월, 중흥S클래스(951가구) 등이 하반기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삼송·원흥지구도 집값 상승 기대감에 달아오르고 있다. 경계를 맞대고 있는 창릉신도시 향동·삼송·원흥지구 등이 거대한 신도시 벨트를 형성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서다. 삼송지구는 작년 9·13 부동산 대책 이후 하락했던 집값을 거의 회복했다. 원흥동 삼송마을 15단지 계룡리슈빌 전용 84㎡는 5억1000만원까지 하락했지만, 현재는 5억7000만~5억8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원흥지구에선 아파트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올랐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고양원흥동일스위트 전용 84㎡의 경우 5억1000만~5억2000만원에 거래되던 게 3000만원 올라 5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며 “물건이 나오면 바로 사겠다는 이들이 10명 정도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일산신도시 인근 고양 화정지구에서도 창릉신도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고양시청이 있는 화정지구 북쪽 지역은 화정역으로부터 떨어져 있어 발전이 더딘 곳이었다”며 “이번 고양선이 개통하면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서 집값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