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에선 요즘 ‘공짜 강의’가 인기다. 영어 재무회계 엑셀 등 직장인이 관심을 가질 만한 다양한 분야의 100여 가지 강의가 무료로 제공된다. ‘직장인의 기본상식! 회계기초와 재무제표’ ‘왕초보를 위한 영어회화 황금 레시피’ ‘실전에 강해지는 인사노무 A to Z’ 등이 수강생이 몰리는 강의다.

적게는 4만원, 많게는 15만원을 내야 수강할 수 있는 이들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것은 고용노동부가 제공하는 ‘내일배움카드’ 제도 덕분이다. 고용부는 구직자와 근로자 등에게 직업훈련 교육비로 연간 최대 200만원을 지원한다.

이들 강의신청은 간단하다. 휴넷 에듀퓨어 와우패스 메가HRD 등 교육기관에서 내일배움카드 사용이 가능한 교육을 선택해 결제만 하면 된다. 고용부 직업능력지식포털인 ‘HDR-net’에서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

발급 대상은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근로자, 대기업에 재직 중인 45세 이상 근로자, 육아휴직자, 이직예정자, 비정규직 근로자 등이다. 대상폭이 넓어 많은 직장인이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홍보가 부족해 실제 활용하는 직장인 비율은 낮다는 게 교육업계의 설명이다.

휴넷 등 교육전문기업들이 발벗고 나서 내일배움카드를 적극 홍보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내일배움카드는 직장인이 직장에서 필요한 능력을 개발하는 데 유용한 제도”라며 “대상폭이 넓은데도 잘 모르거나 추가비용을 우려해 교육을 꺼리는 직장인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내일배움카드를 활용해 자기계발을 하는 직장인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올 1분기 휴넷에서 내일배움카드로 결제한 수강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세 배 늘었다. 휴넷 관계자는 “내일배움카드를 활용한 수강생 수가 올해는 1분기 만에 지난해 상반기 수치를 넘어섰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내일배움카드 수강생 수가 전년보다 네 배 이상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내일배움카드 등 제도를 활용해 자기계발에 나서는 직장인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도 지난달 내일배움카드 지원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실업자 내일배움카드와 근로자 내일배움카드를 합쳐 평생내일배움카드로 통합하고 2022년까지 140만 명에게 카드를 발급하겠다는 내용이다. 휴넷 관계자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자기계발을 멈추지 않는 샐러던트(샐러리맨+스튜던트를 합친 신조어) 사이에서 내일배움카드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