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임상시험 참여자를 모집하는 앱(응용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올리브헬스케어가 규제샌드박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리브헬스케어의 임상 모집 중개 앱 ‘올리브씨’를 통한 참여자 모집 서비스를 규제샌드박스로 선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의 심의를 거쳐 온라인 임상 대상 모집이 가능하다는 것을 각 의료기관에 문서로 공지하고 임상 참여자의 안전 및 권리에 대한 모집공고 기준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약사법상 온라인 임상 참여자 모집이 가능하지만 식약처는 임상 참여자 모집이 무분별하게 이뤄질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그동안 온라인 임상 광고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었다”며 “임상 시행 기관에서 온라인 임상 참여자 모집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규제샌드박스 선정 후 이 회사에 온라인 임상 참여자 모집을 의뢰하는 기관이 크게 늘었다. 최근 2년간 수주한 임상시험 모집 계약은 40건인데 올해 5월까지만 65건을 수주했다. 지난 3~4월 두 달간 앱을 통해 임상시험에 지원한 건수도 1~2월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올리브씨 누적 다운로드 수는 8만5000건을 돌파했고 회원 수는 약 4만5000명으로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 주요 종합병원뿐 아니라 다국적 제약사들도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을 의뢰하고 있다”고 했다.

올리브헬스케어는 이 기세를 몰아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의료시스템 해외 진출 시범사업에 선정돼 미국, 싱가포르 등에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모바일 임상 콘퍼런스’에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참가해 올리브씨 영문판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다국적 제약사 바이엘과 KOTRA가 주최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발굴 프로그램 ‘그랜츠포앱스’에 선정돼 해외 진출에 필요한 컨설팅 지원을 받게 됐다.

이병일 올리브헬스케어 대표는 “규제는 해소됐지만 아직 온라인 임상 참여자 모집에 대해 편견이 많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모집을 통해 오해를 해소할 것”이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