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마약 양성반응 /사진=한경DB
박유천 마약 양성반응 /사진=한경DB
"저는 결단코 마약을 한 적도, 권유한 적도 없습니다. 연기 활동 재기를 위해 노력했고 물거품이 될 만한 일은 인생을 걸고 단연코 하지 않았습니다."

박유천의 눈물의 호소는 결국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2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9일 국과수로부터 박유천의 체모(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박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유천 마약 양성 반응 보도가 나자 그를 끝까지 지지하고 응원하겠다던 팬덤도 등을 돌렸다.
박유철 퇴출 촉구 성명서 /사진=박유천 갤러리
박유철 퇴출 촉구 성명서 /사진=박유천 갤러리
박유천 갤러리 측은 퇴출 촉구 서명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박유천은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의 간절한 호소를 믿고서 지난 11일 지지 성명서를 발표했다. 결국 팬들의 마음에 또 다시 상처를 안겼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더 이상 그를 지지할 수 없는 사태까지 이르렀기에 박유천 갤러리 일동은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측에 박유천의 퇴출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유천 팬덤은 "그가 과거 여러 힘든 시간을 겪을 때에도 늘 곁에서 응원하고 지지해 왔으나 마약 반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낙담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6일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박 씨로부터 체모를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당시 박 씨의 소변에 대한 간이검사 결과는 음성 반응이었다.

박 씨는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여서 경찰은 박 씨의 모발과 다리털을 확보해 감정 의뢰했고 이번에 국과수에서 검출된 필로폰은 다리털에서 나왔다.
박유천 마약 양성반응 /사진=한경DB
박유천 마약 양성반응 /사진=한경DB
박 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 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황 씨를 붙잡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황 씨로부터 "박 씨와 올해 초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경찰은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황 씨를 붙잡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황 씨로부터 "박 씨와 올해 초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은 황 씨 진술과 통신 수사 등을 통해 드러난 박 씨의 당시 동선이 대부분 일치하고 두 사람이 결별했음에도 올해 초까지 서로의 자택에 드나든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이어 경찰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박유천이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과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도 찾았다.

경찰은 박유천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모발 등 체모 채취를 했다. 경찰은 박씨의 체모 대부분이 제모된 상태라 모발과 다리털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반응 검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박유천이 체모를 제모한 것에 대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유천은 콘서트 등 일정 때 평소에도 제모를 해 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국과수 검사 결과를 첨부해 검찰에 박유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마약 혐의' 황하나, 검찰 송치 /사진=연합뉴스
'마약 혐의' 황하나, 검찰 송치 /사진=연합뉴스
박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26일 열린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의 필로폰 구매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있었지만 투약까지 입증하는 것은 없었는데 이번 국과수 검사 결과가 확실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박 씨가 그동안 혐의를 계속 부인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박유천과 황하나는 과거 연인 사이로 박 씨는 지난 2017년 4월 황 씨와 같은 해 9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알렸지만, 이듬해 결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