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100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해찬 대표는 22일 황교안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변인"이라 표현한 것과 관련, 엄중 경고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100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해찬 대표는 22일 황교안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변인"이라 표현한 것과 관련, 엄중 경고했다. /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강력 경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변인”이란 발언이 도를 넘었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가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어떻게 제1야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김 위원장의 대변인이란 표현을 할 수 있는가. 정치를 처음 시작한 분이 그렇게 입문해서 막판을 무엇으로 끝내려 하는가”라며 황 대표에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다시 한 번 그런 발언을 하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례적으로 여당 대표가 제1야당 대표를 직접 겨냥해 작심 비판한 것이다.

이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지난 20일 한국당 장외집회에 대해 “한국당이 엊그제 광화문에서 저급한 망언과 막말 대잔치를 벌였다. 황 대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통령의 노력을 구걸이라 폄훼했다”며 “망국적 색깔론으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선동이다. 전형적인 구태정치이자 후진정치”라고 성토했다.

그는 “황 대표와 한국당은 계속 과거로 갈 것인가. 극우 세력, 태극기 부대 같은 사람만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인가”라며 “구태정치, 선동정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선 20일 한국당이 연 ‘문재인 스톱,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에서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은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은 한결 같이 좌파 독재의 길을 걸었다”고 발언했다.

문제의 ‘김정은 대변인’ 표현은 지난달 1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언급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