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 간에 ‘우호 무드’가 연출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 히타치제작소 등 일본 대기업들이 잇따라 중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제휴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다음달에는 도쿄와 상하이증시에 양국 상장지수펀드(ETF)가 교차 상장될 예정이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 등 일본 기업들과 중국 스타트업 간 제휴가 빠르게 늘고 있다.

도요타는 이달 초 중국 선전에 본사가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업인 잉단과 제휴를 맺었다. 도요타는 선전의 1만5000여 개 부품 공급회사와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잉단을 통해 커넥티드카 등 차량용 IoT 부품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부품 공급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히타치제작소는 상하이에 있는 핀테크(금융기술) 업체 엑스노드와 손잡고 지난달 블록체인 기술개발 경진대회를 열었다. 교세라는 중국 칭화대가 출자한 투자회사가 운영하는 선전의 스타트업 육성 시설에 거점을 마련하고, 중국 업체들과의 공동 기술 개발을 강화키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에는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1362억원)가 넘는 소위 ‘유니콘’ 기업이 80개를 웃돈다”며 “세계 기술혁신의 중심이 중국으로 이동하는 만큼 일본 기업들도 이 같은 변화를 고려해 제휴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일본 증시에는 5월부터 양국의 대표 주가지수에 연동되는 ETF가 상장된다. 중국 상하이증시에는 닛케이225지수와 토픽스지수에 연동된 ETF가, 일본 도쿄증시에는 상하이종합지수에 연동된 새로운 ETF가 각각 이름을 올린다. 이 같은 ETF 교차 상장은 지난해 10월 중·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금융 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