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정희 기자 ljh994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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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다음달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국내 출시를 앞두고 16일 상세 스펙을 공개했다. 경쟁 제품인 중국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와 비교해보면 접었을 때 두께가 더 두껍지만 무게는 더 가벼운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앞서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갤럭시폴드 실물을 언론과 인플루언서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접었을 때) 주름이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첫 공개한 것은 지난 2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였다. 당시 발표되지 않은 제품 스펙 가운데 가장 관심이 쏠렸던 부분은 두께와 무게였다. 휴대성과 사용성을 결정하는 스펙이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온라인 뉴스룸을 통해 공개한 갤럭시폴드의 두께는 접었을 때 얇은 부분이 15.5㎜, 두꺼운 부분이 17㎜다. 벌어진 틈은 1.5㎜ 내외다. 펼쳤을 때 두께는 6.9㎜, 힌지 부분 프레임까지 포함하면 7.5㎜다. 무게는 263g이다.

갤럭시폴드와 메이트X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접는 방식이다. 갤럭시폴드는 화면을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infolding), 메이트X는 화면을 밖으로 펼치는 아웃폴딩(outfolding) 방식을 각각 채택했다. 메이트X의 무게는 295g, 두께는 접었을 때 11㎜로 알려졌다. 갤럭시S10 5G의 두께는 7.9㎜, 무게는 198g이다.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더 큰 화면을 원하지만 투박한 제품을 바라지 않는 이용자들을 위해 접었을 때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 펼쳤을 때 가장 큰 화면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용량은 4235밀리암페어(㎃h)다. 메이트X와 갤럭시S10(4500㎃h)보다 적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적화 등을 통해 이용시간을 얼마나 늘렸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그 밖의 스펙은 공개한 대로다. 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 디스플레이에 퀄컴 스냅드래곤 855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카메라는 후면 트리플 카메라, 커버 카메라, 전면 듀얼 카메라까지 총 6개를 장착했다. 메이트X는 접으면 6.6인치, 펼치면 8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고, 카메라는 총 3개다.

삼성전자는 5월 중순께 갤럭시폴드 제품을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5G(5세대)와 LTE 모델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갤럭시S10과 달리 갤럭시폴드는 5G 모델만 내놓는다. 가격은 230만~24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6월께 출시 예정인 메이트X의 가격은 2299유로(약 290만원)로 갤럭시폴드보다 비싸다. 초도 물량은 삼성전자가 100만 대, 화웨이가 20만 대 수준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출시에 앞서 오는 26일 미국에서 갤럭시폴드 LTE 모델을 출시한다. 실물을 직접 본 외신기자들은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이지만 제품의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엔가젯은 “견고한 마감에 놀랐다. 펼쳤을 때 생기는 디스플레이 주름이 거슬리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기대 이상”이라고 전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