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게이트 직격탄? '검경수사권 조정' 1년새 찬성 줄고 반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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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버닝썬 게이트'가 대한민국을 강타한 가운데 국민 절반은 검경 수사권 조정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설문조사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은 52.0%(매우 찬성 20.9%·찬성하는 편 31.1%)로 나타났다.
반대는 28.1%(매우 반대 14.6%·반대하는 편 13.5%)로 집계됐고, '모름·무응답'은 19.9%였다.
대부분 계층에서 찬성 의견이 우세하게 나타난 가운데 보수층(찬성 35.1%·반대46.9%)과 자유한국당 지지층(찬성 39.4%·반대 43.1%)에서는 반대 의견이 더 높았다.
리얼미터는 "작년 4월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찬성 57.9%·반대 26.2%)와 비교해 찬성 여론은 5.9%p 하락하고, 반대 여론은 1.9%p 올랐다"고 설명했다. 승리와 정준영 최종훈 등 연예인들이 포함된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과의 유착 혐의가 드러나면서 경찰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단체 대화방에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언급되면서 연예인의 뒤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는 윤 모 총경과 관련해서도 조사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경은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 씨와 식사도 하고 골프도 쳤다고 인정하면서도 청탁을 받거나 금품을 받지는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윤 총경이 승리와 유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공동 설립한 술집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에 관해 은밀히 알아보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
몽키뮤지엄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클럽처럼 영업을 했다가 문제가 돼 경쟁 업체로부터 신고를 당했지만 당시 강남경찰서는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경찰은 윤 총경이 몽키뮤지엄 사건이 불거지자 자신이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했던 강남경찰서 경찰관에게 전화해 사건에 관해 물어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윤 총경과 별도로, 클럽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무마해줬다는 의혹을 받는 강남경찰서 소속 수사관 1명을 직무 유기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버닝썬과 경찰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 혐의를 받는 전직 경찰 강모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이런 유착 관계가 속속 드러나자 전직 경찰 출신 한 교수는 자신의 SNS에 "부끄러워 죽겠다. 당신들이 경찰이냐. 당장 한강에 뛰어들어라"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가 글을 삭제하기도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한 점 의혹없이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승리의 뒷배를 봐 준 의혹을 받는 윤총경이 민 청장의 참모로 드러나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리얼미터 설문조사는 지난 8일 전국 성인 50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