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구 충남TP 정책기획단장이 사무실에서 충남의 미래 산업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강태우  기자
유용구 충남TP 정책기획단장이 사무실에서 충남의 미래 산업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강태우 기자
충남 천안에 차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공정시설이 들어선다. 정부의 단일 연구개발(R&D)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인 52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충청남도가 추진한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 사업이 지난해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본격화됐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추진되는 사업의 핵심 시설인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는 2021년 충남테크노파크(충남TP)에 문을 열고 OLED 분야 R&D를 시작한다. 혁신공정센터는 1651억원을 들여 지상 4층, 건물면적 1만2913㎡로 지어진다. OLED 디스플레이 코팅을 위한 OLED 증착기 등 61종의 장비를 갖춘다. 충남은 국내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의 92%를 차지한다.

시설이 완공되면 충남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남TP는 설명했다. 충남의 주력 산업을 발전시키고 미래 산업 정책을 발굴·제안해 올린 성과다. 유용구 충남TP 정책기획단장은 “우리나라 핵심 사업의 정책을 만들고 예산투자 전략까지 수립한 결과 충남에 대규모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과 바이오 등 충남 주력 산업의 경제동향과 기술 분석을 바탕으로 산업 육성에 필요한 정책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TP는 4차산업 기술 융복합을 진행해 주력 산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역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들이 TV·스마트폰에서 자동차·가전 등 다양한 종류의 디스플레이 부품 소재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역성장 거점으로 지원하는 국가혁신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위해 수소경제 육성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유 단장은 “충남은 수소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유리한 조건을 갖춰 다른 지역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서해안에 밀집한 발전소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전환, 자동차 부품산업의 수소차부품 클러스터 전환, 당진 액화천연가스(LNG) 기지의 수소 공급 기반 조성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기업 지원 거점기관으로서 기업 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유 단장은 “기업 육성 생태계 조성, 개방형 혁신지원 활동을 위한 충남 산·학·연·관 협력 시스템 운영 등 신성장 동력 창출 및 기업 성장을 위한 거점기관 역할을 하겠다”며 “구성원의 기업 지원 및 산업 육성 분야 전문성 향상을 위한 혁신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용구 충남TP 정책기획단장은

충북대 물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임연구원, 충청지역사업평가원 선도산업실장을 지낸 산업기술 정책 전문가다. 2015년 충남TP에 입사해 태양광, 2차전지, 나노융합 소재 등 미래 산업 기술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인정받아 2016년 전국 테크노파크 중 최단기(1년)·최연소(51세) 정책기획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