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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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만남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여름 첫 번째 만남을 하루짜리 빡빡한 일정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 정상의 대화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 신년 국정연설에서 "김 위원장과 나는 27~28일 이틀 동안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 날짜를 거론한 만큼 양국 정상이 최소 두 차례 이상 만나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둘러싼 담판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북미가 1박2일 정상회담에 합의한 건 양국 모두 협상 의지가 그만큼 높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2차 정상회담이 북한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구체적 로드맵을 그려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이번엔 오랜 기간 밀도 높은 소통을 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적인 정상 외교 일정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 첫날 만찬을 함께한 뒤 다음날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는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다. 첫날 정상회담을 마친 뒤 다음날 추가 회동과 오찬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당시 두 정상은 당일 짧지만 빡빡한 한나절을 함께 보냈다. 2시간 2분 동안의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뒤 50여 분 동안 오찬을 가졌다. 이어 카펠라 호텔 정원을 잠깐 산책한 뒤 공동성명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번엔 두 번째 만남인 만큼 전보다 격식을 갖추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틀 동안 북미관계의 미래 등에 대해 훨씬 허심탄회하고 깊은 대화를 나눌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에서 베트남 내 정상회담 개최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앗다.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와 경호가 용이한 다낭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외교가는 다낭을 조금 더 유력한 후보지로 점쳐왔지만 김 위원장이 국빈 방문 형식으로 베트남을 찾을 경우 하노이를 들러야 하는 점 등이 변수로 거론돼 왔다. 그동안의 북미 간 접촉에서도 이 문제는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의 1차 정상회담 때는 개최 한 달여 전인 5월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싱가포르 개최를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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