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당권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부터),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당권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부터),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차기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의 날짜가 변경될 전망이다. 오는 27~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과의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겹치기 때문이다.

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국민적 관심사이자 당의 터닝포인트가 될 전당대회가 북미회담에 밀리면 의미가 없어진다"면서 "당 사무처에 내일(7일) 회의를 열어 날짜를 당기거나 미루는 것을 실무적으로 논의해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진 보고가 들어오면 오는 8일 선관위 회의를 소집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정부의 외교·안보, 경제 정책을 비판함으로써 당 지지율을 올리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정이 겹치면 이 같은 효과가 반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더군다나 자유한국당은 최근 김경수 경남지사·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법정 구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반사효과를 누리면서 전당대회가 모처럼 주목을 받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이 당권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면서 일부 여론조사에 당 지지율이 20% 후반대로 뛰기도 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장악하면 2020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차기 대권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전망이다보니 당권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한국당 전체 책임당원은 약 34만명이다. 이 중 30%에 육박하는 9만8000명 가량의 책임당원이 대구·경북(TK)에 포진하고 있다. 통상 투표율(20∼25%)보다 높은 30% 안팎의 투표율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약 10만명가량이 투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대표 선거에서 최종 득표율은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대의원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70%)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30%)를 합산해 산출된다. 선거인단은 약 40만명인 데 비해 여론조사는 훨씬 적은 3000명을 응답자로 시행한다. 일반 여론조사에 가중치를 두게 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