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째 하락했다. 이 지표가 8개월 연속 뒷걸음질 친 것은 17년 만이다. 생산과 투자가 동반 감소하고 기업 체감경기도 2년여 만에 최악이다.

경기지수 8개월째↓…17년來 최장 내리막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2로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동행종합지수에서 과거 추세를 제거하고 현재 경기 순환만 보는 것이다. 경제성장에 따른 자연적인 경기변동분을 빼기 때문에 경기가 어느 국면에 있는지 비교적 정확히 알 수 있다. 100을 기준으로 그 미만이면 추세에 비해 실제 경기는 좋지 않다고 해석한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8개월째 마이너스다. 8개월 연속 하락은 2000년 9월~2001년 4월 후 17년 만이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8.6으로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표는 6개월째 하락세다. 통계청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 경기 전환을 공식 선언할지 검토한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7%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 출하는 전월보다 16.3%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설비투자도 5.1% 감소했다. 올해 6월 7.1% 줄어든 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