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중 무역전쟁이 확대되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2021년까지 최대 0.8%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OECD는 21일(현지시간)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의 경착륙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OECD는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제품에 부과하고 있는 관세를 현재 수준으로만 유지해도 2021년까지 두 나라의 GDP가 0.2~0.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2500억달러(약 282조원)에, 중국은 미국산 1100억달러(약 124조원)에 고율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OECD는 미국이 10%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중국산 200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내년부터 25%로 올리고, 중국이 이에 대응하면 양국의 GDP 감소 규모가 두 배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중국산 수입품 전체로 관세를 확대하면 전 세계 GDP가 2021년까지 0.8%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GDP는 1% 감소하고, 중국은 그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무역은 2% 감소하고 OECD 회원국의 기업 투자는 평균 2.75%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 부담이 늘어난 영향으로 미국 소비자물가가 오르면 금리 인상 폭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OECD는 “무역전쟁이 확대되면 미국 금리가 0.5%포인트 더 오를 것”이라며 “미국 금리 상승은 달러 강세를 촉발해 신흥국 시장의 자금 이탈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급격한 경기침체, 국제 유가 변동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 등 위험 요인들이 상호 작용을 일으켜 세계 경제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