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16일 오후 3시35분

[마켓인사이트] 로보티즈 공모가 1만4000원…희망 최고가보다 24% 높게 확정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사장 김병수·사진)가 높은 공모가 산정에 성공했다.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기간(10~11일)에 코스닥지수가 59.77포인트(7.79%) 급락하는 악조건이었지만,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16일 로보티즈의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로보티즈는 공모가를 1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회사가 제시했던 희망 공모가 범위(9200~1만1300원)의 최상단보다 23.9% 높은 가격이다.

2015년 7월 희망 공모가 범위의 최상단보다 33.3% 높은 가격으로 공모가를 정해 코스닥에 상장한 펩트론 이후 3년여 만에 최고 기록이다. 이외 최상단의 20%를 초과한 코스닥 상장 업체는 제노포커스(2015년 5월), 케어젠(2015년 11월), 코아스템(2015년 6월) 등이 있었다.

로보티즈의 수요예측에는 1061곳이 참여해 958.6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수량의 67.9%가 공모가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고, 39.8%는 상장 후 일정 기간 보호예수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각광받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업종이어서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했다”며 “코스닥이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성장주를 찾는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티즈는 17~18일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향후 공모주 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유망 공모주에는 투자자들이 최대 한도를 채워 청약하는 반면 비인기 공모주는 외면하는 ‘옥석 가리기’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