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경영의 마법… 망할 뻔한 기업이 美 1위 카지노 삼켰다
빅데이터를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과 성공 사례를 다룬 책이 나왔다. 김진호, 최용주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가 함께 쓴 《빅데이터 리더십》(북카라반)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조직을 경영하는 방법과 경영 전반을 디지털로 혁신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 내 모든 구성원이 데이터에 근거한 의사결정을 일상화할 수 있는 기업 문화 조성 방법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키워드인 데이터 분석 경영은 “대부분 비즈니스 문제를 데이터 분석에 근거해 해결하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4단계를 현장에서 생활화하는 것을 말한다. 첫째, 구체적으로 문제와 관련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한다. 둘째, 통계 모델을 분석한다. 셋째, 어떤 일이 왜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끄집어낸다. 넷째, 이를 경영 전략 수립과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빅데이터 경영의 마법… 망할 뻔한 기업이 美 1위 카지노 삼켰다
책의 전반부 4개 장은 빅데이터, 리더십 그리고 디지타이징(디지털 데이터로 변환) 비즈니스를 다룬다. 중반부 4개 장은 디지타이징 비즈니스를 구성하는 네 가지 유형의 성공 사례를 제시한다. 마지막 2개 장은 빅데이터와 관련된 기업의 실상과 빅데이터 리더십 로드맵을 제시한다.

책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공통점은 데이터와 사실에 근거한 의사결정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라는 전망에 기초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방대한 데이터가 축적될 수밖에 없는 시대에 경영자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룬다. 데이터 분석의 목표는 고객과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 추출을 통한 현명한 의사결정이다. 이를 위해 경영자는 물론 직원들이 데이터를 분석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카지노 기업인 해러스엔터테인먼트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1990년대 초반 위기에 처한 이 회사의 구원투수로 영입된 사람은 1998년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있던 게리 러브먼이다. 그는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카지노 수익의 82%는 26%의 충성 고객에게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근거해 회원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구사했다. 그 결과 2005년에는 업계 1위 시저스를 합병할 정도로 압도적인 성공을 거뒀다. 국내 최대 닭고기 전문 기업인 하림이 센서를 이용한 측정, 데이터 무선송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출하 예정인 닭 무게를 전망하는 데 성공한 점도 사례로 꼽힌다. 스마트 농장의 성공 사례도 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의사결정이 통한 경우다.

저자들은 디지타이징 비즈니스를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관찰과 보고, 진단 및 분석, 이상 탐지를 유형 1로, 나머지 예측 분석과 개인화 추천을 유형 2로, 그 밖에 컨설팅과 플랫폼은 각각 유형 3과 4로 나눈다. 각각의 유형에서 성공한 기업 사례들이 풍부하게 소개된다. 빅데이터가 실제로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에 관심을 둔 독자들에게 책을 권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사업에 빅데이터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사람들에게 정보와 지식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손색이 없는 책이다.

공병호 < 공병호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