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가 사상 최다였던 1994년을 뛰어넘었다. 이달 12일까지 계산했을 때를 기준으로 해서다.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26.1일로 사상 최악의 무더위를 기록했던 1994년(1월1일~8월12일 기준 25.5일)을 넘어섰다. 올해 8월12일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14.3일로 1994년 같은 기간의 14.2일을 초과했다. 연간 기준 사상 최다 평균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는 각각 31.1일과 17.7일로 기상청은 연간 기록도 며칠 안에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폭염 26.1일, 열대야 14.3일…같은 기간 기준은 이미 추월의성 39.5도·서울 34.4도…전주·보은·상주 역대 최고기온월요일인 13일에도 전국 곳곳의 수은주가 40도 가까이 오르고 일부 지역의 역대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되는 등 폭염이 이어졌다.폭염이 계속되면서 전국 평균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도 연간 최다 기록을 세웠던 1994년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같은 기간으로 치면 이미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까지 낮 최고기온은 경북 의성이 39.5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이어 전북 전주(38.9도), 대전·충북 보은·경북 상주(38.0도), 경북 안동(37.8도), 충남 부여·전북 부안(37.7도), 경북 영천(37.6도) 순으로 더웠다.전주는 1918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기존 최고는 1930년 7월 11일의 38.6도였다.보은은 1972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기온(기존 지난달 24일 37.3도)이었고, 상주는 2002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한 지난 2일과 같았다.이날 대구는 36.2도, 광주는 35.7도, 부산은 34.8도, 서울·제주는 34.4도, 인천은 34.2도, 울산은 34.0도를 기록했다.오후 4시 현재 전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일부 중부 내륙과 전북, 경북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다.이날 자정까지 중부 내륙과 전북, 경북 내륙의 예상 강수량은 5∼40㎜다.기상청 관계자는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낮아지겠지만, 비가 그친 뒤 기온이 다시 올라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무더위가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한편, 올해 들어 전날까지 연간 기준으로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26.1일로 이번 주 안에 역대 폭염 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인 1994년(31.1일)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26.1일은 1994년 같은 기간인 1월 1일부터 8월 12일까지 폭염 일수인 25.5일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전날까지 지역별 폭염 일수를 살펴보면 광주가 34일로 가장 많고 대구·청주(33일), 춘천·수원(31일), 서울(27일) 등이 뒤를 잇는다.올해 들어 전날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14.3일로 역시 며칠 안에 역대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았던 1994년(17.7일)을 넘어설 전망이다.14.3일은 1994년 1월 1일부터 8월 12일까지 열대야 일수인 14.2일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전날까지 지역별 열대야 일수는 청주가 31일로 가장 많다.서울은 24일이다./연합뉴스
저수지 12% '심각'…광양·나주 저수지 3곳은 이미 말라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광주와 전남 지역 저수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저수지 10곳 가운데 1곳꼴로 절반 이하 '심각' 단계였고, 3곳은 바닥까지 드러냈다.13일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광주·전남 저수율은 44.7%를 기록, 평년 대비 63.7% 수준이다.전국 평균 저수율 54.6%에도 크게 못 미친다.나주(27.3%)·담양(32.7%)·영광(44.0%)·함평(44.8%)·장성(47.8%)·고흥(48.7%)·영암(48.8%)은 '심각'(50% 미만) 단계다.광주(50.8%)를 비롯해 대부분 지역이 '경계'(50∼60%) 단계로 물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다.4대 호 저수율은 나주호 22.6%·담양호 28.8%·광주호 42.8%·장성호 44.2%에 불과했다.저수지 530곳 가운데 심각(50% 미만) 65곳, 경계(50∼60%) 62곳, 주의(60∼70%) 119곳, 관심(70% 이상) 284곳으로 집계됐다.특히 와우저수지(광양)·신포저수지(나주)·신원저수지(나주) 등 3곳은 저수율 0%를 기록했다.이는 이 지역 강수량 부족이 누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지난해 강수량은 793㎜로 평년 대비 절반 수준이었고 올해 강수량도 평년 대비 86%에 불과하다.농어촌공사는 특히 가뭄이 심각한 나주를 중심으로 저수율 확보를 위해 긴급 대책을 마련·추진 중이다.하천수나 퇴수를 재사용해 저수지로 끌어올리고 용수로에 물을 공급하는 임시양수장 23곳을 가동하고 있다.농업용수 공급이 어려운 곳에는 간이양수장을 설치해 농경지에 직접 급수를 하고, 하천수를 저수지로 끌어와 1일 50만t의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있다.농업용수 절약을 위해 7일 통수 5일 단수에서, 7일 통수 7일 단수로 급수일도 변경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