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한전은 사우디 원전의 5개 예비사업자 중 하나로, 내년 초 본입찰을 앞두고 미국 중국 등의 경쟁사들과 경합하고 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1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칼리드 알술탄 왕립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K.A.CARE) 원장을 만나 원전사업 수주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김 사장은 한전의 사업수행 준비 현황을 설명하고 원자력 및 신재생 분야에서의 양사 간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사우디 원전사업은 2030년까지 사막 위에 2800㎿ 규모의 상용 원전 2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총 12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 외 예비사업자는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아레바), 중국 CGN, 러시아 로사톰 등이다.

한전은 지난달 예비사업자 선정 이후 발 빠른 대응체계를 구축해 2단계 입찰을 준비해왔다. 서울 서초동 한전 서울아트센터 내에 사우디원전지원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원전산업계와 ‘팀 코리아’를 구성해 수출전략협의도 수차례 했다. 하반기에는 사우디에서 원전 수출 관련 로드쇼를 열 계획이다. 양국 원전 관련 기업 간 돈독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입찰 2단계가 본격화하면서 각국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두 번째 쾌거를 이룰 수 있도록 정부와도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