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기내식 지연 탑재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거나, 아예 기내식을 싣지 못하는 '노밀' 항공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기내식 지연 탑재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거나, 아예 기내식을 싣지 못하는 '노밀' 항공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사흘째인 3일에도 기내식 공급 차질에 따른 운항 지연이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기내식을 제때 싣지 못해 1편의 항공기가 이미 지연 출발됐다. 현재 공급 상태를 고려하면 이날도 아예 기내식이 없는 '노밀(No meal)' 상태로 운항될 항공기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 기내식을 제때 싣지 못해 80편 중 53편 항공기의 출발이 지연됐다. 이틀째인 2일에도 지연된 항공기가 11편에 달했다. 6편은 아예 기내식이 없는 상태로 운항됐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이틀째인 전날에는 기내식 납품 하청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납품 압박에 따른 극심한 심리적 부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납품하는 하청업체 ㄱ사의 대표이사가 오전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현재 경찰은 해당 회사 임직원들을 불러 정확한 사망원인을 수사 중이다.

이 업체는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는 '샤프도앤코'와 함께 납품 준비를 하는 회사다. 샤프도앤코는 당초 아시아나의 기내식 납품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의 생산시설이 지난 3월 화재피해를 입자 단기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업체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을 준비했으나, 일일 최고 3만식 규모의 생산량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이 없어 항공기가 대량 지연되고, 샌드위치와 라면 등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이용객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비즈니스 좌석 고객에겐 50달러, 이코노미 좌석 고객에겐 30달러의 기내 면세품이나 항공권 등을 살 수 있는 상품권을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나의 기내식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샤프도앤코의 하루 생산량은 3000식으로 아시아나항공에 필요한 일 2만5000~3만식과는 10배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기내식 제공업체로부터 며칠 안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하루 3만식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도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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