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북 정상회담 무산, 금융시장 영향 제한적"…'움찔'하는 외환시장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주재한 뒤 “전일 밤 미국 증시가 낙폭을 되돌린 점이나 한국물 지표 움직임을 보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 부총재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외국인들의 민감도가 더 크다고 봤을 때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이 일부 있겠지만 한은이 조치를 취할 정도로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며 “과거에도 지정학적 리스크에는 영향이 단기에 그쳤고 제한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북 관계를 누구도 예측할 수는 없고, 그에 따라 시장도 영향을 받을 텐데 그런 점을 잘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쓴 공개서한에서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밤새 금융시장은 크게 동요하진 않았다. 미·북 정상회담 무산이 양측간 신경전의 결과일뿐 정상회담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이날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원 가량 오른 달러당 1080원70전에 거래됐다.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한국의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5년 만기 기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47bp(1bp=0.01%포인트)로 전 거래일보다 3bp 상승하는 데 그쳤다.
25일 오전 주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2원40전 오른 달러당 1082원으로 출발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80원대 초중반에서 형성돼 급격한 원화 가치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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