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문 관세청장이 25일 인천세관을 찾았다. 한진그룹 오너가(家)의 갑질 사태가 세관당국과 항공사간 유착 의혹으로 번진 데 따른 현장점검 차원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김 청장이 세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밀수품 확인과 엄정한 법 집행을 당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천세관 직원들은 김 청장의 현장 방문을 통보받고 적지 않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이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인데다, 김 청장은 조직적 밀수 등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부 부장검사을 맡았던 경력도 있어서다. 김 청장은 1978년 최대현 청장 퇴임 이후 39년 만에 지명된 검사 출신이다.

일각에선 “한진 오너가가 공항 상주직원 통로나 수하물 차량을 이용해 값비싼 가방과 양주, 가구 등을 무관세로 빼돌렸고, 세관 직원들이 묵인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관세청 측은 “한 점 의혹이 생길 수 없도록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