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1조4000억여원 규모로 추진하고 있는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게 됐다. 기존 주주들이 청약률 10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1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전날부터 이날까지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받은 결과 102.8%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전체 물량의 20%를 배정받은 우리사주조합은 전량 청약했다. 삼성중공업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지분율 16.91%) 삼성생명(3.24%) 삼성전기(2.29%) 등 계열사 주주들도 모두 참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계열사 주주들과 우리사주조합은 물론이고 기관과 외국인, 소액주주 등도 대부분 청약에 나서 물량이 100% 넘게 소화됐다”고 말했다.

실권주는 없지만 단수주(1주 미만으로 배정돼 발행되지 않는 주식)가 4만여 주 발생해 일반공모는 예정대로 오는 17~18일 진행한다. 단수주 수량이 적은 만큼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삼성전자 등 계열사들이 일찌감치 증자 참여를 선언해 흥행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중공업 주가가 신주 발행가격을 크게 웃돈 것도 증자 참여를 이끌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7680원으로 마감했다. 신주 발행가(5870원) 대비 약 30.8% 높은 가격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1조4000억원을 차입금 상환과 엔진 시추장비 등 자재 구매에 쓸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