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가 약 7년 만에 현지 날짜로 월요일에 우승자가 정해지게 됐다.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천76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80만 달러)은 4차 연장 접전 끝에 우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현지 시간으로 1일 오후 7시 30분까지 진행된 이날 경기는 박인비(30)와 페르닐라 린드베리(32·스웨덴)가 15언더파로 동타를 이룬 가운데 연장전을 치렀다.

재미교포 제니퍼 송(29)까지 세 명이 파 5홀인 18번 홀에서 계속 진행한 이날 연장에서 송이 연장 3차전에서 먼저 탈락했고, 박인비와 린드베리는 4차 연장까지 팽팽히 맞섰다.

4차 연장이 시작될 때는 이미 조명까지 켜진 상황이었다.

4차 연장도 박인비와 린드베리가 모두 파로 마무리하면서 우승자가 뛰어드는 전통이 있는 '포피스 폰드'는 잔잔함을 유지한 채 결국 밤을 넘기게 됐다.

5차 연장은 한국 시간으로 3일 0시에 재개되며 우선 10번 홀(파4)로 장소를 옮겨 진행되고, 6차 연장으로 넘어가면 17번 홀(파3)에서 경기가 이어진다.

7차 연장이 필요할 경우 다시 18번 홀로 돌아와야 한다.
LPGA 메이저 대회 월요일 순연은 2011년 US오픈 이후 7년만
LPGA 투어 메이저 대회가 현지 날짜로 월요일에 우승자를 정한 것은 2011년 US오픈이 최근 사례다.

당시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US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는 악천후에 이은 일몰로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서희경은 현지 날짜로 2011년 7월 10일에 4라운드까지 3언더파 281타로 끝냈지만, 유소연은 3개 홀을 마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일몰 때문에 경기는 7월 11일 오전으로 미뤄졌고 유소연은 잔여 3개 홀에서 1타를 줄이면서 서희경과 연장 승부를 벌이게 됐다.

그리고 이어진 3개 홀 연장전에서 유소연이 서희경을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LPGA 메이저 대회 월요일 순연은 2011년 US오픈 이후 7년만
2012년 9월에는 신지애가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열리기 1주일 전에 진행된 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폴라 크리머(미국)와 역시 이틀에 걸친 연장 승부 끝에 우승한 사례가 있다.

당시 신지애는 전날 8차 연장 대접전 끝에 크리머와 승부를 결정내지 못했고, 현지 날짜로 월요일에 열린 9차 연장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그리고는 바로 이어 열린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오픈까지 2주 연속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