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검·경 수사의 칼날이 계엄 발령 직전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국무위원들로 향하고 있다. 검찰은 12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소환했고,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조만간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대통령실에 대한 2차 압수수색과 함께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오전부터 조 장관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불러 계엄 선포 계획을 인지한 시점,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논의된 내용 등을 캐물었다. 계엄 선포 직전인 지난 3일 오후 10시 17분~10시 22분 열린 국무회의 참석자 중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것은 조 장관이 처음이다. 한덕수 국무총리,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또 다른 참석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참석자 중 한 명인 박 장관은 이날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직무가 정지됐다. 그는 “탄핵소추 사유들은 추측이나 의혹에 불과한 것으로 전혀&n
한밤중 울산의 한 도로에서 뺑소니 사고 피해자를 발견한 대리운전 기사가 신속한 구호 조치로 추가 사고를 막은 사실이 알려졌다.12일 울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1시께 동구 전하동 한 교차로에서 전동휠을 타고 지나가던 40대 대리운전 기사 김모 씨는 교차로 가운데 주저앉아 있는 한 남성을 발견했다.이 남성은 왕복 5차로 도로를 건너다 뺑소니 사고로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일어나지 못하는 상태였다. 사고를 낸 택시는 별다른 구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상황이었다.어두운 밤인데다 비까지 내려 지나가는 차들이 남성을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었다.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김 씨는 즉시 119에 신고한 뒤 피해자 옆에 서서 수신호를 하며 차들이 피해 갈 수 있도록 도왔다.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꿋꿋이 사고 피해자를 돕는 모습에 행인이 다가와 두 사람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훈훈한 상황도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119 구급대와 경찰차가 무사히 도착했고, 피해자는 추가 사고 없이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한편 사고를 낸 70대 택시 기사 A씨는 1시간쯤 뒤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사고 사실을 시인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황색등에 보행자를 못 보고 급히 지나가려다 사고가 났다"며 "사고 후 사이드미러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현장을 떠난 것"이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동부경찰서는 2차 사고를 막은 김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는 한편, A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뺑소니 혐의로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