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의 힘…엔씨, 창사 후 매출 첫 1조 돌파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의 흥행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1997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도 넘어섰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4.2% 늘어난 727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27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3.4%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2254억원이다. 지금까지 게임업계에서 연 매출 1조원을 기록한 회사는 넥슨과 넷마블뿐이었다.

엔씨소프트의 이 같은 실적은 지난 6월21일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 덕분이다. 리니지M은 출시 이후 꾸준히 구글의 앱(응용프로그램) 장터인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출시 이후 매일 60억원씩 매출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제품별 매출은 리니지 354억원, 리니지2 156억원, 아이온 102억원, 블레이드&소울 380억원, 길드워2 201억원, 모바일 게임 5510억원으로 집계됐다. 리니지M의 매출은 따로 밝히지 않았지만 모바일 게임 매출 대부분이 리니지M으로 추정된다.

엔씨소프트의 선전으로 올해 게임업계 매출 1위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넷마블은 3분기 매출 5817억원, 영업이익 1118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은 실적 발표 전이지만 업계에선 매출 6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게임업계 매출은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순서였다. 올해 2분기 넷마블 매출이 넥슨을 넘어선 데 이어 3분기에는 엔씨소프트가 1위를 차지하면서 혼전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선 엔씨소프트가 4분기에도 매출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리니지M의 핵심 콘텐츠 ‘공성전’이 업데이트됐고 개인 간 아이템 거래 시스템도 도입될 전망이다.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개인 간 거래는 기술적 준비를 마쳤지만 어떤 형태로 넣을지 사업부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C 버전 리니지가 인기를 끌었던 대만, 홍콩, 마카오 등지에도 연내 리니지M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