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지난달 국내 상장사 주식을 1조원 이상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 규모는 전달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외국인은 긴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부터 ‘사자’로 돌아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9월에 1조1020억원어치의 상장사 주식을 순매도했다고 16일 발표했다. 9월 말 기준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613조3280억원어치다. 전체 시가총액의 33.7% 규모다.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주식을 팔았지만, 매도 규모는 전달(2조4170억원)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7월 말부터 정보기술(IT)주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이어진 조정이 9월까지 계속됐다는 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가 가장 많은 48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어 영국(3900억원), 케이맨제도(3320억원) 순이다. 미국과 프랑스는 각각 3450억원, 29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도 3조73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대규모 만기 상환의 영향으로 순매도를 나타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9월 말 기준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채권은 100조4650억원이다. 전체 상장채권의 6.1% 규모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