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3일 KT에 대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가지니'가 예상보다 빠른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만2000원을 유지했다.

지난 10일 기준 KT의 음성인식 AI가 적용된 IPTV인 기가지니는 누적으로 20만대가 판대됐다. KT는 연초 '기가지니'가 출시될 당시 연간 목표 판매량을 3만대로 잡았으며, 판매 목표를 점차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KT의 '기가지니'에 대한 연간 판매 목표는 50만대로 연간 IPTV 셋톱박스 판매량 (120만대 수준) 대비 40%다.

이 증권사 김준섭 연구원은 "기가지니의 콘텐츠 추천 기능으로 인해 IPTV가입자의 VOD 매출 및 PPV (Pay per View)의 구매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KT의 IPTV 사업이 한 단계 레벨업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KT의 3분기 IPTV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전년동기대비 7.4% 증가한 1만6354원으로 추정된다"며 "상향된 홈쇼핑 송출수수료도 IPTV ARPU가 증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에도 T-커머스의 공격적인 영업의 영향으로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는 통신서비스 섹터의 리스크 요인인 무선 사업부문 요금인하에 대한 우려는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요금인하에 대한 과도한 우려만 해소되면, 통신업종의 주가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하반기로 갈수록 배당주들에 대한 관심이 부각됨과 함께 유선사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개선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