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컨센서스 14조5천억원…가전·TV 호조에 실적 고공비행

LG전자가 TV와 가전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동기의 2배 수준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 적자는 당분간 계속되며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4일 기준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5천7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영업이익(6천641억원)보다 13.6% 감소한 것이지만 작년 3분기와 견주면 102.6% 증가한 것이다.

또 매출액 컨센서스는 작년 3분기보다 10.1% 증가한 14조5천562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전자의) 가전사업은 놀라운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더 긍정적인 것은 성장"이라며 "기존의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으로 제품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또 "TV는 시장 점유율이 2위이지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고가 시장에서 지배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그러면서 3분기 실적 전망치로 시장 컨센서스보다 높은 영업이익 6천56억원을 예상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을 6천534억원으로 전망하며 "TV 사업부의 판매 호조 지속과 연결 자회사 LG이노텍의 실적 개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국제 가전전시회) 2017'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을 공개했다.

하지만 당장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를 흑자로 돌려놓을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V30이 실적에 큰 변화를 줄 정도는 아니지만 침체된 MC에 활력을 줄 수는 있다"며 "이전 V20가 출시된 해에 110만대 정도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V30는 130만∼150만대 판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원재 연구원도 "MC는 생존이 우선"이라며 "올해도 영업적자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고비를 넘기면 생존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지금이 가장 어두운 시기"라고 덧붙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보다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그는 3분기 매출액을 전년보다 9.7% 증가한 13조3천206억원, 영업이익을 89.5% 늘어난 5천154억원으로 예측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가전과 TV 부문에서 브랜드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LG전자 가전제품은 전 세계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서 입지를 확보했다"며 "냉장고, 세탁기는 북미 베스트바이에서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고,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시그니처 제품은 경쟁사와 큰 차이를 보이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TV는 OLED TV 출시로 브랜드 이미지가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좀 더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이익 5천702억원을 제시하며 "3분에 가전은 에어컨 매출이 줄어드는 등 상반기의 높은 영업이익률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며 "모바일 사업부도 제품 믹스가 악화되면 적자폭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