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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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를 강타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큰 고비를 넘겼다. 북핵 이슈가 소강 상태로 접어들면서 시장이 지수 2300선에서 안정을 되찾고 있다. 하지만 반등세는 약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벤트가 많다. 오는 24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잭슨홀 미팅(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주최하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과 다음달 7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나올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발언도 변수다. 기초 체력이 탄탄하고 ‘맷집’을 갖춘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외풍' 몰아치는 증시…'맷집' 좋은 가치주·자산주로 파고 넘어라
실적 안정성 갖춘 전통 자산주 관심

자산가치가 높은 종목은 많다. 그중에서도 실적 안정성을 갖춘 우량주를 주목하라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대한유화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전력은 조정장에서 잘 버티고 있다. 이달 주가는 소폭 올랐다. 한국전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7배에 불과하다. 배당수익률도 평균 3% 수준에 이른다.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3분기에는 신규 석탄화력 발전소 3기를 비롯해 다음달 준공 예정인 신보령 2호기 등으로 석탄발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력수급기본계획 발표 후 요금제도 개편 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탈(脫)원전 등 정책 리스크는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도 PBR 0.45배 수준이다. 지난 2분기 실적은 천연가스 판매물량 감소와 공급비용 축소 영향으로 소폭 둔화됐지만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수혜주로도 꼽힌다. 신재생에너지 효율은 장소나 가격 등에서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늘리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황성수 파트너는 조정장에서 대한유화를 추천했다. 그는 “2분기에는 정기보수와 시운전 비용을 반영해 영업적자 116억원을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대부분 사라지고, 증설 효과로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분기 실적도 좋은 자산주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PBR 1배 미만인 자산주 중에서도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종목들이 적지 않다. 한진 GS건설 두산엔진 휴맥스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PBR 0.5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2분기에는 실적이 부진했지만 3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한진은 지난 2분기 순손실 175억원을 냈지만 3분기 순이익 356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위아 대한제강 SK가스 등도 자산가치가 돋보이면서 3분기 실적까지 기대되는 종목들이다.

황 파트너는 포스코를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11월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하반기 철강 가격은 중국 인프라 투자 확대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호수 파트너는 크리스F&C(골프용품 기업)를 인수한 필링크를 추천했다. 그는 “새로 인수한 우량 자회사의 급격한 실적 개선으로 3분기 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코웨이 GKL 에쓰오일 등 고배당주도 대안으로 꼽혔다. 에쓰오일은 정제마진 상승과 대형설비 증설 효과로 순이익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이상엽 파트너는 “주당 배당금이 지난해 6200원에서 2019년 9500원으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