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삼성 이승엽이 아들 은혁군을 격려하고 있다. 이날 은혁 군은 시구를, 둘째 인준 군이 시타를 하고 뒤에서 이승엽이 공을 받았다.연합뉴스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삼성 이승엽이 아들 은혁군을 격려하고 있다. 이날 은혁 군은 시구를, 둘째 인준 군이 시타를 하고 뒤에서 이승엽이 공을 받았다.연합뉴스
이은혁(13) 군은 15일 특별한 경험을 했다.

아버지의 일터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프로야구 축제의 시작과 끝'을 함께 했다.

2017 KBO 올스타전에서 아버지와 함께 시구 행사를 하고,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본 은혁 군은 "정말 재밌었다"고 했다.

하지만 곧 "슬프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승엽은 이날 현역 마지막 올스타전을 치렀다.

은혁 군은 "아버지가 은퇴하신다고 하니 기분이 이상하다. 더 선수로 뛰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큰 부담 속에 뛴 아버지의 모습을 되돌아보면 은퇴를 결심한 심정도 이해한다.

은혁 군은 "아버지께서 힘들어하셨던 것 같다. 매일 늦게 들어오실 수밖에 없고…."라며 "은퇴 후 어떤 일을 하시건, 힘내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음 편하게 일하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올스타전. 드림올스타 이승엽이 더그아웃에서 아들 은준 군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연합뉴스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올스타전. 드림올스타 이승엽이 더그아웃에서 아들 은준 군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연합뉴스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도 은혁 군을 신나게 한다.

은혁 군은 "그냥 아버지와 같이 있고 싶다"고 했다.

은혁 군은 아버지 이승엽의 전성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아버지가 대단한 선수라는 걸 정말 잘 알고 있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물론, 집에서도 이승엽은 100점이다.

"100점짜리 아빠"라고 '아버지 이승엽'을 소개한 은혁 군은 "아버지가 정말 섬세하시다. 나도 아버지를 조금 닮은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