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대관료 지원사업·우수문예지 발간사업도 재가동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로 폐지됐던 문화예술지원 사업을 복원해 재가동에 들어갔다.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공연예술가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거점이 될 특성화극장 지원 대상으로 학전블루, 30스튜디오, 포스트극장, 아트브릿지, 성균소극장 등 전국 26개 공연장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공간222, 산울림, 여행자극장, 이음아트홀, 파도소리 소극장, 씨어터 연바람, 창동극장, 샘터 파랑새극장, 예술나눔 터, 작은극장 다함, 소극장 커튼콜, 세실극장, AN아트홀광안, 분당소극장, 한결아트홀, 두리춤터, M극장, 광주아트홀, 부암아트홀, 창덕궁소극장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이 같은 '특성화극장 지원사업'은 민간공연장이 자신만의 고유한 브랜드를 구축하고 기초공연예술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공연장 운영비용과 프로그램 개발비 일부를 보조하는 사업이다.

2004년부터 '공연예술발표공간 지원사업'으로 문화예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으나, 2016년 정부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를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한 블랙리스트 사태로 사업이 폐지됐으며, 이번에 '특성화극장 지원사업'으로 복원됐다.

문체부는 지난 3월 블랙리스트 피해 복구와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하면서 부당하게 폐지된 '공연예술발표공간 지원사업', '공연장 대관료 지원사업', '우수문예지 발간사업' 등 3개 문예지원 사업에 대한 복원 계획을 내놨다.

문체부는 사업 복원을 위해 해당 사업별로 10억원, 15억원, 5억원 등 총 30억 원의 체육기금을 긴급 편성했다.

'공연장 대관료 지원사업'은 '창작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재편돼 복원됐다.

이 사업은 민간 공연예술단체를 대상으로 공연 제작비용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관료 일부를 사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지난 5월 실시한 1차 지원대상 공모를 통해 연극 25개, 무용 10개, 음악 17개, 전통예술 7개 등 총 59개 작품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번 달 2차 공모를 진행했으며, 오는 9월 3차 공모가 예정돼 있다.

'우수문예지 발간사업'은 국내 발간 문예지에 원고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달 11일부터 지원 대상 공모에 들어가 다음 달 초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자세한 사업별 지원 내용과 선정 결과는 문예위 누리집(www.arko.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에 복원한 3개 사업을 통해 350여 개의 작품 또는 공연장과 문예지가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더욱 개선·발전시켜 나가고, 내년부터는 관계 부처와 협의해 문예기금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