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인플레율 목표치인 4% 근접"…침체 경기 활성화 시도

러시아 중앙은행이 16일(현지시간) 약 1개월 반 만에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정기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9.25%보다 0.25% 포인트 낮은 연 9%로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6개월 만의 첫 금리 인하에 이은 세 번째 인하 조치다.

은행은 보도문에서 "인플레율이 목표치(연 4%)에 근접하고 인플레 기대심리도 계속 낮아지고 있으며 경기도 회복되고 있다"고 기준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 인플레 위험은 낮아졌으나 중기 전망으론 아직 인플레 위험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인플레율을 목표치인 4%로 근접시키기 위해 계속해 온건한 긴축 통화신용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논의할 차기 정기이사회는 다음 달 28일 열릴 예정이다.

러시아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1.00∼1.25%로 0.25% 포인트 올린 지 이틀 만에 취해졌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됐던 것으로 러시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앞서 지난 3월 말 약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0%에서 9.75%로 0.25% 포인트 내린 데 이어 다시 한 달 뒤인 4월 말 연 9.25%로 0.5% 포인트 추가 인하한 바 있다.

중앙은행의 연이은 금리 인하는 서방 제재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침체한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