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우상향' 행진에 주가도 퀀텀점프…LGD·코웨이·GS건설 등 '주목'
글로벌 경기가 회복에서 확장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수출주가 큰 폭의 수혜를 입고 있다. 정보기술(IT), 건설, 철강, 화학 등 경기 민감업종 실적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기업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코스피지수는 2500선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곳 중 2곳 “작년보다 좋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230곳 중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는 168곳에 달했다. 7곳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 곳 중 두 곳은 2분기 실적이 좋아진다는 의미다.

LG디스플레이(2021.4%), CJ CGV(1217.5%), 삼성엔지니어링(920.9%), 코웨이(906.9%), SK하이닉스(528.1%), 삼성전기(368.1%), GS건설(269.8%), 한미약품(140.6%) 등의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보다 1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규모뿐 아니라 추정치가 꾸준히 상향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상장사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석 달 전보다 8.8%, 한 달 전보다 4.6%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2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IT 업종의 실적이 여전히 독보적이지만 게임소프트웨어(226.1%) 해상운수(60.2%) 섬유·의복(58.6%) 조선(41.9%) 건설(27.4%) 증권(24.4%) 등 그동안 부진했던 업종들까지 실적이 좋아지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탤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황성수 파트너는 삼성SDI 대한항공 카카오를 대표적인 2분기 실적 개선주로 꼽았다. 황 파트너는 카카오에 대해 “지난 1분기에 광고와 콘텐츠 매출 증가로 증권가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냈는데 2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오는 6월께 카카오뱅크 출범과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등 이벤트를 고려할 때 주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소형주 순환매도 기대

코스피지수가 단기간 지나치게 오른 만큼 휴식기에 들어갈 것이란 분석도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초대형주들이 쉬어가는 국면이 나타나면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며 “새 정부의 정책 중심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형주들의 대안으로 중소형주나 내수주를 추천한 한국경제TV 전문가도 있었다. 유통을 비롯한 내수업종도 정치적 불확실성,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여파 등으로 지난해 바닥을 찍은 만큼 올해는 살아날 것이라는 견해다. 한옥석 파트너는 “대형주 상승도 부담을 느낄 때가 된 상황이기 때문에 코스닥시장에서 2분기 실적이 우량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ISC와 아이엠을 추천했다.

이동근 파트너는 전남 여수를 중심으로 폐기물 처리 사업을 하고 있는 와이엔텍을 추천주에 올렸다. 와이엔텍은 폐기물 처리 사업에서 창출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해운 골프장 레미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종속회사인 비에스쉬핑과 비에스탱커의 실적이 올 들어 본격 반영되는 데다 석유화학업계 호황으로 반사이익도 기대돼 2분기 이후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