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인니·베트남 정상 예방 "북핵 문제 해결 우리 정부 정책 지지 확인"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특사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5박 6일간의 3개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26일 귀국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후 기자들을 만나 "새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아세안 정상들에게 충분히 전달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세안 정상들이 이번 특사 방문을 "굉장히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고 감사하고 있었다"며 "그것이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했다.

그는 이번 순방이 "아세안과의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번 순방에서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 베트남 쩐 다이 꽝 국가주석 등 정상들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양국 관계 강화 방안, 북핵 문제 공조,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 시장은 안보 문제와 관련, "한반도에서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와 같은 어떤 도전도 용납될 수 없다는 사실을 놓고 이들 국가 정상과 충분히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어떤 경우에도 핵은 궁극적으로 제거돼야 한다는 것과 일정한 조건에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며 "(정상들이) 우리 정부의 생각과 정책을 지지한다고 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분야와 관련해 "아세안 인구가 6억5천만 명에 달하고, 평균 경제성장률이 5%를 상회한다"며 "우리 경제의 돌파구가 아세안에서 열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다음 주 문 대통령을 만나 순방 성과를 보고할 계획이라며 "아세안을 우리 경제 활력을 여는 계기로 삼아달라고 보고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취임 1년 이후에 아세안 국가를 모두 방문해달라는 요청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올해가 아세안 창설 50주년이라며 "새 정부가 아세안 각국과 관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순방한) 해당 국가의 정상들도 같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번 순방이 '도시외교' 의미도 있다고 평가하면서 "도시의 포괄적인 미래상을 함께 꿈꾸고 실현하자는 얘기도 진전됐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아세안 국가들과 새로운 발전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정상회담이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며 "대부분 정상에게 방한을 요청했고, 동시에 (정상들이) 흔쾌히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아울러 "7월에 열릴 G20 회의와 11월 APEC 정상회담에서 다자간·양자 간 회담도 주선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순방 기간 필리핀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을 만나 필리핀 국토균형발전 사업 과정에 한국의 참여와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지지와 협력도 당부했다.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는 '양국 관계가 한층 발전하기를 희망한다'는 새 정부의 뜻을 전달했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 "한국기업 유치를 위한 산업단지 조성 방안을 함께 협의하자"고 화답했다.

베트남 쩐 다이 꽝 국가주석에게는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지지와 협력을 당부하고 양국 정상을 비롯한 고위층 교류 확대, 경제·문화·관광 교류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