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회공헌위, '중년층의 부모 의료비 부담 실태조사' 발표

40∼50대 중년층이 부모 부양 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의료비 부담을 꼽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부모를 직접 부양하거나 경제적으로 지원한 경험이 있는 40∼50대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중년층의 부모 의료비 부담에 관한 실태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년층의 48.1%가 부모 부양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부모 부양의 어려운 점으로 의료·간병비 부담(48.9%)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생활비 부담(47.6%), 간병부담(33.1%), 부모와의 정신적 갈등(31.6%) 순이었다.

부모의 의료비를 직접 부담한 경험이 있는 중년층 중 48.2%는 부모 의료비로 1천만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5천만원 이상 지출했다고 응답한 이도 8.3%나 됐다.

부모 의료비를 부담한 중년층의 45.2%는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본인의 노후준비에 어려움(42.3%)과 자녀 양육의 어려움(40.8%)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 간 갈등이 있었다는 응답도 40.8%에 달했다.

전체 응답자의 75.6%는 부모가 질병으로 입원하거나 장기 통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치료의 주된 원인은 암(34.5%), 고혈압·저혈압(27.6%), 뇌혈관질환(24.7%), 당뇨(23.9%) 등이었다.

응답자의 34.8%는 부모 의료비를 본인이 주로 내고 부득이한 경우 부모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23.0%는 자녀인 본인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향후 감당하기 어려운 부모 의료비가 발생할 경우 34.5%는 생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정도까지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빚을 내서라도 의료비를 마련하겠다고 답한 이도 32.8%나 됐다.

응답자의 84.9%가 본인의 노후 의료비 준비가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하지만 빠듯한 생활비(58.7%)와 자녀 양육(52.7%)으로 노후 의료비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0.2%는 본인의 노후 의료비를 자녀가 부담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다고 여겼다.

61.6%는 자녀가 자신의 노후 의료비를 부담하는 것이 싫다고 답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이수창 위원장은 "노후 의료비 부담이 자녀 세대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때"라며 "자신의 노후 의료비 지출에 대해 미리미리 준비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