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 "중소형주(株) 악재 털어…빠르게 반등 가능성"
“중소형주 주가를 짓누르던 악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투자를 망설일 이유가 없습니다.”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밸류주식운용본부장(사진)은 지난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중소형주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민 본부장이 운용하는 ‘삼성중소형FOCUS’ 펀드는 지난해 15%가량 손실을 냈지만 올 들어 12%가량 수익을 올렸다. 중소형주 펀드 가운데 최고 수익률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중소형주가 약세를 보인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설명했다. 첫 번째 이유로는 대형주 중에서도 경기민감주 실적이 빠르게 회복된 것을 꼽았다. 민 본부장은 “지난 5~6년 동안 부진했던 철강·조선·반도체 등 경기의 영향을 받는 대형주 실적이 지난해부터 바닥을 치고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이로 인해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는 중소형주가 주목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철강업종 ‘대장주’인 포스코가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지난 1년간 저점 대비 45%가량 올랐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며 철강 수요가 늘면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뛰어오르는 등 실적 개선세가 가팔랐기 때문이다.

연 20% 이상 영업이익을 늘리며 꾸준히 실적을 내는 중소형주의 실적 개선세가 상대적으로 가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는 게 민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대형주들이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급격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꾸준히 실적을 내온 중소형주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기관투자가가 포트폴리오를 대형주 중심으로 정리했다는 점도 중소형주에는 악재였다. 민 본부장은 “대형주 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지난해부터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에서 중소형주를 팔고 대형주를 많이 담았다”며 “지금은 기관이 보유한 중소형주가 거의 없는 상태여서 추가 매물이 나올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주가 반등해 기관투자가들이 다시 포트폴리오에 중소형주를 담으면 수급도 좋아질 것이란 얘기다.

국내외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도 중소형주의 반등을 기대하는 이유다. 민 본부장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 정치 불확실성이 대선 이후 대부분 해소됐다”며 “이달부터는 그간 소외받았던 중소형주 중 내수 소비재 종목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