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임기 말에 코스피지수가 최고 4000선에 이를 수 있다는 외국계 증권사의 관측이 나와 화제다. 새 정부 출범 후 기업 지배구조가 개선돼 주주 권리가 강화되고 기업 배당성향(총 배당금/당기순이익)이 높아지면 국내 증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탈피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홍콩 CLSA증권은 15일 ‘코스피 4000으로 가는 길을 다지는 문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예상했다. 이 증권사는 “유가증권시장은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15%의 수익률을 나타낼 것”이라며 “2022년에는 시가총액이 현재의 2배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 정부의 개혁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CLSA는 “1987년 민주화운동 때처럼, 1998년 경제위기 극복 때처럼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에서 커다란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봤다.

CLSA는 또한 “최근 코스피지수 상승은 대부분 삼성전자가 이끌었다”며 “한국 증시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저평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주주친화 경영을 통해 한국 상장사의 배당성향이 높아지면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앞서 일본계 노무라증권도 코스피지수가 3000선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디트스위스는 기업지배구조 개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지금보다 30%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