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짜리 종신보험…자산가들 상속세 준비용 판매
가입금액이 100억원에 이르는 초고액 종신보험이 팔리고 있다. 상속세 재원 문제로 고민하는 자산가들이 주로 찾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 한화 교보 등 세 개 대형 생명보험회사가 판매한 30억원 이상 고액 종신보험은 2015년 118건에서 지난해 139건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선 40건 이상 계약이 체결됐다. 일부 보험사에서는 100억원짜리 종신보험도 판매됐다. 10년 만기 종신보험이면 매달 내는 보험료만 8000만원에 이른다.

생보사들은 자산가들이 대부분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초고액 종신보험에 가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인이 사망한 다음 나오는 보험금으로 자녀 등 유가족이 상속세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상속세율은 상속금액이 30억원을 넘으며 50%, 최대주주 주식 할증까지 붙으면 65%에 달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자산가들은 자산 대부분을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고 현금이나 예금을 많이 갖고 있지는 않다”며 “초고액 종신보험에 가입하면 부동산이나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도 상속세를 낼 수 있어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도 새 수익원 확보를 위해 고액 종신보험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