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뛰기서 배면뛰기 시도처럼…허창수 "새 성공방식 찾아라"

신임 임원과 만찬서 강조

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이 “높이뛰기에서 배면뛰기를 처음 시도한 딕 포스베리처럼 새로운 성공 방식을 찾아 도전하라”고 신임 임원들에게 당부했다.

허 회장은 지난 17일 제주 엘리시안 리조트에서 열린 신임 임원과의 만찬에서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불확실해도 새 성공 방식을 찾아 끊임없이 도전하면 지금보다 획기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높이뛰기에서의 혁신을 새로운 방식이 성공한 예로 들었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때 처음으로 배면뛰기 기술을 시도한 포스베리 선수 얘기다. 허 회장은 “모두가 가위뛰기나 엎드려뛰기를 할 때 포스베리는 누운 채 막대를 넘는 배면뛰기라는 초유의 기술을 개발했다”며 “포스베리는 이전과는 다르게 더욱 안전하고 푹신한 매트가 도입될 것을 알고 더 높은 도약을 위해 새로운 방식을 찾아 끝없이 노력하고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경영환경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 회장은 “글로벌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치적 포퓰리즘 확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트럼프노믹스 등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는 수출, 소비 둔화와 함께 정치·사회적 불안까지 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외에서 인공지능(AI), 전기차 확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변화가 우리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바다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은 물을 말하기 어려워한다’는 맹자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경쟁력을 갖춰달라”고 재차 주문했다.

이와 함께 허 회장은 신임 임원들에게 “책임감과 도덕성 그리고 희생정신이 투철한 리더들이 모인 조직이 결국 경쟁에서 승리하고 큰 업적을 이룬다”며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늘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마음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