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의 시신 인도를 고의로 늦추고 있다는 북한 측의 주장을 반박하며 말레이시아 법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탄 스리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18일 "김정남 가족의 DNA가 확보되지 않는 한 조사가 종결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베르나마 통신이 전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국제법과 영사법을 무시하며 즉각적인 김정남 시신 인도 요청을 거절했다는 전날 밤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의 주장을 일축했다.

칼리드 청장은 "북한은 말레이시아가 정한 법 규정을 지켜야 한다"며 "경찰 조치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변호사에 자문하라"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에 있는 모든 사람은 법과 규정을 따라야 한다"며 "여기에는 북한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강 대사는 자신들이 입회하지 않은 채 진행된 김정남 시신의 부검 결과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즉각적인 시신 인도를 요구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15일 실시한 김정남의 시신 1차 부검에서 사인에 대한 결론을 못 내리고 18일 중 재부검을 할 계획이라고 말레이시아 현지 중문매체 동방(東方)일보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