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행위를 하는 중국어선에 기관총을 발사한 한국 해경의 강력한 대응에 대해 중국 내에서 "비인도적인 조처"라는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18일 중국 현지 언론을 통해 한국 해경이 서해에서 불법조업하는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기관총(M-60) 900발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이 댓글과 소셜미디어 등에 관련 뉴스를 퍼 나르며 해경의 행위를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한국 해경이 지난 16일 목포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하는 중국어선 1척을 나포하는 과정에서 70여척의 중국어선이 강렬히 저항하자 어선들을 향해 기관총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또 관련 소식과 함께 과거 해경의 무기 사용과 관련해 "중국 어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반대한다"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도 전했다.

해경의 기관총 발포 기사에는 2천여개의 댓글이 달렸고,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수천 명의 소셜미디어 사용자가 기사를 공유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떻게 어민을 상대로 무기를 사용하는가.

비인도적인 처사다", "앞으로 조업에 나서는 어선들을 전쟁 준비를 해야겠다", "우리도 무기를 사용해 반격해야 한다.

우리(중국) 해경은 뭐 하고 있느냐"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중국어선이 한국 해역에 들어가는 이유에 대해 "애초에 어업협정이 불공평하게 됐기 때문"이라며 중국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나 극소수의 누리꾼들은 "중국어선이 확실히 어업경계를 침범했기 때문에 도와줄 수가 없다", "입장을 바꿔서 우리 해역에 외국 어선이 침범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 해경은 지난해 11월 무기 사용 매뉴얼을 발표한 이후 20차례, 3천여 발의 무기를 사용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chin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