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신문 더스타, 아이샤 가족·지인 인터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사건의 용의자 가운데 1명인 인도네시아 여성이 한국말을 할 줄 알았으며 항상 북한에 가고 싶어 했다고 말레이시아 신문 더스타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적으로 25세인 시티 아이샤는 인도네시아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영화에 출연해달라는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 친구는 이 여성으로부터 "영화 촬영은 북한에서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이샤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는 딸이 영어와 한국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다만 딸이 말레이시아에서 일하는지는 몰랐다고 덧붙였다.

아이샤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을 독극물로 공격해 숨지게 한 혐의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에 이어 체포됐다.

인도네시아 온라인매체 쿰푸란에 따르면 아이샤는 쿠알라룸푸르의 나이트클럽에서 호스티스로 일했다.

그는 경찰에서 리얼리티 TV 쇼 촬영인 줄 알고 100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에 이번 일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12년 이혼했으며 7살짜리 아들이 있다.

아이샤는 신분이 2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쿰파란에 따르면 이 여성은 경찰에 체포됐을 때 여권에 이름은 '시티 아이샤'(Siti Aisyah), 생년월일은 1992년 2월 11일로 나와 있다.

그러나 이 여성이 살던 마을에는 이름이 '시티 아이사'(Siti Aisah), 생년월일 1989년 11월 1일로 등록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